시인의 마음

여물지 못한 사랑

수성하와이. 2011. 7. 4. 23:02


     
    *♤여물지 못한 사랑♤*/용혜원


    세월이 흘러가면 씻어 내린 듯
    지워 버린 듯 잊혀질 줄 알았더니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이별의 슬픔이 고갈되지 않고
    조각조각 드러나 생가슴 저미도록
    생각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오며 가며 만난 사람인 줄 알아
    정조차 준 줄 몰랐기에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줄 몰랐습니다



    살다가 살다가
    몹시도 외로운 날이면
    성큼성큼 흘러들어 온 사랑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어집니다



    그리워지는 이유는
    보고 싶은 이유는
    나도 모르겠습니다



    또다시 세월이 흐르고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여물지도 꽃피우지도 못한
    사랑이 더욱 그리워
    그리움을 묶어만 둘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