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과 소멸이
무한이 반복되는 세월속에
오늘은
경남 창녕소재 화왕산 산행을 떠났습니다
짝궁과
이른 아침부터
설레임 가득 서둘러 집을 나섰답니다
이곳은 드라마 허준 촬영 세트장
툇마루에 앉아
--작품 제목 : 중년의 어느날--
추억 한장 살 짝 놓아 두었습니다
동문을 들어서서
본격적으로 갈대 군락지
산행을 시작 했습니다
가지런히 쌓여진 성곽
언듯
중국의 만리장성 축소판인듯...
성곽 주변은 온통
바람에 휘날리는
갈대들
새파란 가을 하늘에
하얀손 흔들며
가을 인사를 합니다
제법
서늘해진 날씨
가을바람에
서걱이며 휘날리는 갈대들의 노래
햇살에 반사되는
하얀 백발의 움직임은
한바탕 춤 사위라도 벌이는 듯
일렁이는
하얀 갈대들의 군무에
절로
환호성이 나올 법도 합니다
하늘은 어쩜
저리도
색이 곱던지
산 자락을
휘감은듯 길게 이어진 성곽
성곽 보존을 위해
보행은 자제 되기에
사진만 살짝 찍고 내려 와야 합니다
치열하게 지나간 여름날의 흔적과
겨울을 향한 기다림이 담겨 있는듯
하얀 갈대들의 흔들림은
또 다른 작별의 준비를 하고 있는듯
바람에 꺽일까 일렁이던
갈대는
군살 하나 없이 잔뜩 마른 몸매로
가지런히
손으로
쓸어 내린듯한 깃털로
바람 불 때마다
사르르르
하늘의 구름 어루 만지고
인간사
세상 사람들에게
이렇게 즐거움을 주나니
부드럽고
포근한 깃털처럼
꽃씨 하나 바람을 만나
온 세상을 환하게 아우성 치게 하듯
보다 좋은 인연으로 세상과 만나리라
내 짝궁과 다짐해 봅니다
시간이 놓고간
아름다운 엽서에
오늘은 무슨 사연 적혀 있을까?....
연약하지만
강풍도 슬기롭게 이겨낸 갈대처럼
세상 어떤 역경도
슬기롭게 이겨내는 지혜를 배우고
갈대에게
바람의 길을 물으며
아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가을 노래를 불러 봅니다
옹기 종기 모여서
점심을 즐기는 등산객들
오늘 하루는
재벌인 된듯
백작이 된듯
세상을 다 얻은듯 합니다
이제
갈대와도 작별을 할 시간
동문을 나오는데
살며시 땅거미가 밀려 옵니다
이기분 아시나요
계곡물에 두 발을 담그면
온 몸으로 느껴지는
짜릿한 전율....
통일기원 돌탑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 오는길
가을날씨 만큼
참 기분 좋은 휴일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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