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대구를 출발하여
굽이굽이 산굽이 휘돌아 온곳...
태백산.
새해 첫 정기산행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것은...
뾰드득
뾰드득
하얀 눈과
하얀 얼음이었어라....
전국 방방곡곡에서찾아온 등산객들로
태백산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네요...
오늘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오고가는 등산객을 맞아주는 주목...
내일이 입춘이라
여기저기서
봄이 오고 있음 일까?..
오늘 태백산은 참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지난 폭설에
온 산천이 순백으로 둘러쳐 있을거란 예상은
빗나갔지만....
산 자락은
흰눈을 가슴에 품고
도란도란
작별 인사라도 나누나 봅니다
마치....
인공위성에서 찍은 사진 풍경처럼
사진속 풍경은 지도가 되고
산토끼 넘나들던 길인가
흰눈은 이곳이 오솔길임을
알려주고 있네요
산은
그렇게 먼길을 달려온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줍니다
첩첩이 겹쳐진 산능선마다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갖고 있겠지?
한 없이 펼쳐진 능선길따라
오늘은
한 없는 그리움을
띄워 봅니다
포근한 날씨에
순백의 겨울 풍경이 차츰 퇴색되어 가듯
이제 멀지 않은곳에서
서성거리는
봄 기운...
태백산에서
가장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주목 앞에서서
태고적 전설을 더듬어 봅니다
하루하루.....
고사목이 되어가는 주목
고고한 자태
자손 대대로 물려 줄 수 있어야 할 텐데
하루하루
자꾸만
여위어 가는 모습
사람들은 저마다
추억의 책갈피에 고이고이 간직한
추억 한장
미소 가득 묻혀 담고 있내요
신이시여
간절한 내 소원 하나
꼭 들어 주소서
부디
주목에게 푸르른 새 생명을 주시옵소서~~~
산 정상에 오르니.....
넖고넖은 망망대해 바다를 보는듯
확 트이는 마음
세상을 모두 얻은것만 같습니다
추운 겨울에
뭣 하러 산엘 오르냐는
愚問에...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낮은곳에 살면서
높은곳이 궁금해
산을 오른다
밤새....
어느 화가가 그려 놓은
한폭의 산수화인가?
서로
닮은듯
서로
다른듯
구름 가득채워진 하늘은
바다와 맞 닿았는지
겹겹이
지평선을 그어놓고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세상이
살며시 다가오는 깨끗한 바람에
기분마져 상쾌한 순간입니다
이 소리가
들리시나요?
뽀드득
뽀드득
눈
아래로 봄이 오는 소리가
산 자락은
지금
휴식중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허허로이
산토끼 산책하는 오솔길이 보이지만
하얀 눈...
새 봄비 내려
녹고나면
잎새마다 파릇파릇 새 희망을 달겠죠
올 겨울
모진 한파에
움추렸던 사람들
오늘은 기지개를 활짝펴고 즐거운 산행을 합니다
오늘하루
태백산을 오른 사람들
그 발자국 소리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녀석들은 없었을까?.
하산길.
함께 동행한 산악회원 중
한사람..
ㅎㅎㅎㅎㅎ
눈썰매의 유혹에 빠져버렸네요
태백산 계곡....
그곳에도 벌써 봄이 오고 있네요
얼음위로 흐르는 물소리가
졸졸졸
첫돌난 아기의
눈망울처럼
해맑게 흘러흘러 갑니다
당골 눈 축제현장...
여기는
이글루
얼음 탁자와 의자에 앉아
겨울날 추억한장
찰깍~~
남겨 봅니다
겨울이 아름다운
강원도
산소의 고장
참이슬 얼음병도
포근해진 기온에
다이어트 제대로 하고 있내요
눈 조각 동원에 모인 사람들
눈꽃축제 마지막 풍경을
보기위해 찾아온 관광객으로
빼곡합니다
작년한해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을 불게한
싸이
강남스타일....
이곳에서도
당연히 인기가 최고입니다
내일은 봄이 찾아온다는
입춘 입니다
창밖에 내리는 비
이젠
봄 비 라고 불러도 될까요.
겨울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태백 시장에서
닭 갈비(오호~~~맛이 일품입니다) 안주삼아
함께 동행한 32명 회원들과
산행 뒷풀이를 마치고
대구에 무사히 도착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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