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낭메고 산행추억

휴일 가족산행(대구 대덕산 용지봉)

수성하와이. 2011. 9. 25. 18:26

 

        어느새...푸르던 잎들은 점점 퇴색되고....

        억새는 백발을 가을 하늘에 휘날리며 가을을 맞고 있네요...

 꾀나 선선해진 가을날씨

운동하기에 딱 안성 맞춤이네요

 

휴일....

집근처 자그마한 산을 올라 가을날의

추억을 만나러 갑니다

 낮은곳 살면서..

높은곳이 그리워

산엘 오른다..

 

하늘이 가까워 짐인가?...

햇살이 따가운데

스쳐 지나가는 바람은 아주 시원한것이

마음속까지

상쾌해 집니다

 산엘 자주 오르니...

사람도 자연을 닮아가고....

나뭇잎도

풀잎도

구르는 돌맹이 하나까지...

소중하지 않은게 없으니

모두 자연의 일 부분인것을....

 가을의 산자락에

함초롬히 피어난 구절초

 누가 돌봐주지 않았는데도

저렇게 예쁘게 피어나

방글방글

웃으며 인사를 합니다...

흘러가는 시간도

 세월도

가끔은

풀잎 꽃잎속에 숨어서

쉬어가도 좋으련만...

 철따라....

이땅의 모든 아름다운 산야를

각기 다른 꽃으로 채우며

참~~

부지런히도 흘러 갑니다

 이 길을 얼마나 많은 등산객이

지나 갔던가?..

등산로에 꼭꼭꼭 발자국을 새기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군락을 이루어 피어난 야생화...

 그 꽃가운데 앉아서...

가을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그냥 피어난 꽃이 있을려구...

비바람 강풍에

모진 시련 격으면서 피어난게지

그래도

방글방글 웃는 꽃보니....

참 행복한 가을 입니다

 오늘은....

야생화 가득한 정원에....

내가 아는 모든분들을 모셔다가

한바탕 잔치라도 열고 싶내요..

 가을은...

모쪼록 영글어 가는 계절...

햇살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부지런히도

햇빛에 손 내밀어

씨앗 여물게하느라 분주한 하루입니다

 누군가가...

이 산속에 코스모스를 심어 놓았나 봅니다

산속에서 핀 코스모스를 보니

더욱더 아름답고 대견스러워 보입니다

 풀숲엔....

메뚜기들이 숨박꼭질을 하다

인기척에 놀라

냅다 달아나 버립니다

 조금이라도

가을 햇살 더 받으려고

허공으로 쭈~~~~욱

뻗은    손..

세속에 때묻지 않아

더더욱

아름답고 께끗해 보이는 야생화의 귀여운 모습..

첫 돌지난

아기처럼 귀엽지 않나요?..

 새로단장된

용지봉 등산로...

 험하던 절벽

바위길은 이렇게

나뭇 게단으로 단장해 놓았내요

 힘겹게 줄을잡고 오르던길...

한계단

또 한게단 오르니...

우리 동네가 환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이곳에....

구름이 가득 걸려 있었는데....

저 멀리에 구름은

발 아래 있는듯 합니다...

 새로 생겨난 쉼터

정자속으로 들어오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 줍니다

 깊은 산속에서 만난

옹달샘처럼...

시원한 가을 바람 한 줄기 스쳐 지나가니

얼마나 달콤하고

상쾌하던지....

 아직 덜익은

가을속을 산책하며

우리부부...

요렇게 다정한 척도 해봅니다...

 누가 돌 봐 주지도 않았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가을에 피어난 야생화는

마냥

신비롭기만 합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가을은 비정한 세상의 고독한 진실을 알아버린

영혼들이

하나 둘 떠날 채비를 하는 거라고...

이 야생화도

내년을 기약하며

떠날 채비를 하고 있군요

 용지봉 정상에서니....

저 멀리 뭉게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라 인사를 합니다

 조금기다렸다가...

뭉게 구름이 내게 가까이 다가오면...

얼릉 구름위로 뛰어올라

이산저산 훨훨날아 가려했는데

ㅋㅋㅋㅋ

 용지봉을 지나...

감태봉으로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김니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이렇게 나뭇 계단으로 새단장 해 놓으니

이국적이고

둘레길과 올렛길처럼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지난번엔...

이곳에서 두어번 미끄러 졌었는데..

그때를 기억하니

ㅎㅎㅎ

웃음이 나옵니다

 가끔씩...

지나온길을 뒤돌아 보는것은

내 발자국이 잘 따라 오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ㅋㅋㅋ

돌아보니

참 먼길을 걸어 왔군요.

 아름드리 나무가

울창한 숲속을 거니노라니

더더욱 상쾌해지는 기분..

 가을바람이 서늘한데

숲 어딘선가 들려오는

매미 소리가

한 여름의 여운으로 다가오는데

 숲 속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레잡기 놀이도 재미있네요..

 건강하게 자란 숲길을 걸으니

몸도 마음도 젊어진듯....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땅위엔 예쁜 야생화가

허공속으로 시원한 바람이

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삶에 바쁜 일생이지만

가끔은...

여유롭게 숲길 걸으며

 야생화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어주고

 커다란 아름들이 나무가

내뿜어 주는

맑고 깨끗한 산소로 심호흡도 하고

 향긋한 솔내음도

온몸으로 호흡하며 살아갈 일입니다

 숲이 아름다운것은...

오래전 생을 마감한

이 나무가지에

새 삶의 숨소리가 들리는

아름다운 버섯의 예쁜 꽃 모양도 볼수있으니

참 고마운일이 아닐런지요

 하산길에...

진밭골 어느 김장밭엔 배추가 곱게 자라고 있네요

농민의 땀방울이

지심에 뿌려져

파란 희망으로 자라는 배추밭의 풍경이 아름답죠?.

 

 깻잎밭속으로 들어오니

고소한 깨 향기가 진하게 전해옵니다

들께 밭에서 보니

이집 농장 부부는

아마

날마다

깨가 쏫아지는 삶을 살지 않을까?...

호박꽃을 보니

문득 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호박꽃 속에 벌이 꿀 찾으러 들어가면

꽃망울을 막아 움켜지고 꽃을 뚝 따면

벌이 놀라 꽃속에서 윙윙거리던 소리들으며

신나게 놀던

내 개구쟁이 어린 시절이...

 

가을은

그런 그리움까지 추억하게 하는

참.

아름다운 계절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