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음

[스크랩] ♣2784번째 아침편지(비 내리고 천둥 세찬 날 - 慕恩 최춘자)

수성하와이. 2011. 8. 12. 23:38

 비 내리고 천둥 세찬 날/모은 최춘자
심심하신 하느님께서
혼자 장롱을 옮기시는 걸까
하늘 방바닥 장롱 끌리는 소리
그게 바로 천둥소리라는데
우매한 인간들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저지른 환경 파괴를 지켜 보다 못해
장롱을 끌으시며 화를 내시는 걸까
비 내리고 천둥 세찬 날
무심한 빗줄기에 슬픔은 커지고
삶의 어떤 푸른 지평
저 천둥소리에 질타당해
간절한 소망으로 떠오른다
애환의 통곡 이제 그만 멈추고
청명한 날들이 벗으로 와 주기를
하늘을 향하여 두 손 모아 빌어본다.
 
출처 : 하얀미소가 머무는 곳
글쓴이 : 니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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