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음

- 중년의 겨울밤 -

수성하와이. 2010. 5. 30. 13:20


- 중년의 겨울밤 / 이채 -

          (낭송:고은하)

겨울밤이 깊기로 내 마음만 할까
바람따라 불고 강물따라 흘러
얼마나 걸어 온 것일까
어떻게 살아 온 것일까
늘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초로의 나그네처럼

어느날의 하루는
아무도 모르는
혼자만의 고독한 눈물도 있었다네
이 밤이 어둡기로 그만이야 할까
집도 절도 없는 외로운 이방인처럼

겨울밤이 길기로 떠나간 당신만 할까
아직도 다 묻지 못한 사랑
또 다시 그리워져도
한낱 눈물속에 흐르다 말
겨울강에 비치는 초승달같은 사람이여!

꿈에라도 나룻배되어
당신을 싣고 차가운 강을 건너는
중년의 겨울밤
여름 하늘을 덮고 잠을 청한데도
춥기만 한데

아!
겨울밤이 춥기로 못잊을 당신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