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비내리는 여름산사의 아름다운 숲길을 찾아서

수성하와이. 2011. 7. 19. 23:00

번개답사- 비내리는 여름산사의 아름다운 숲길을 찾아서

비내리는 여름산사의 숲길을 찾아갑니다
봉곡사 장곡사 무량사... 
모두 백제의 쓸쓸한 뒤안길 처럼 느껴지는 절집 들입니다.
성하로 접어들어 산중의 숲은 울창해졌고
물소리는 풍성하지만
인적이 드문 산사에는 
알 수 없는 우수가 깊어져 갑니다.
숲이 무성해진 탓인지
산빛도 절집의 그림자도
지치고 무거워졌을 때 
먹구름이 몰려와서
한차례 세찬 장대비를 쏟아내면
적막하던 산사의 풍경들이  일어나
일제히 비설거지를 하려는듯 부산합니다.
요사체 툇마루나 법당의 처마밑에서
절마당에 떨어지는 비꽃을 바라보는 일은
여름산사의 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산허리를 휘감고 도는 비구름이 
오래된 풍경속에 수묵으로 번지는 날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서
비의 노래를 가슴에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