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하면서....

9월 ---이외수

수성하와이. 2010. 9. 20. 20:30

 

9 月 - 이 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