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내 여자 친구는?>..

수성하와이. 2010. 3. 21. 23:06




    ♥ 지하철에서
    밀고 밀리는 출퇴근 지하철,
    남자의 묵직한 탱크슈즈에 발을 밟혔을 때.
    날카로운 한마디를 각오하고
    얼굴이 빨개져 있는 남자를 향해
    “푹신하죠?”
    위트있게 받아치는...몸도 마음도 넉넉한 여자.


    ♥ 갈비집에서
    모처럼 전 부서원이 한 자리에 모인 회식자리.
    고기 시키는 일보다
    상추나 깻잎 시키는 일에 더 열중하고,
    고기 먹는 일보다 고기 굽는일에 더 신경을쓰며,
    상사의 접시보다 부하직원의 접시를
    먼저 챙겨줄 줄 아는 여자.


    ♥ 친구들의 모임에서
    모처럼 누군가가 분위기를 띄워 보려고
    조크 한마디를 던졌는데
    전혀 웃기지 않아 좌중 분위기는 썰렁.
    이때 손뼉까지 치면서
    혼자라도 큰 소리로 웃어주는 여자.
    그래서 혼자만 우습게 보여도 개의치 않는 여자.
    ♥ 레스토랑에서
    남자 친구에게 바가지를 씌우자고 친구들을 몽땅 몰고와서
    이것 저것 가리지않고 먹은 다음,
    계산서를 받아 들고 안절 부절하는 남자 친구에게
    슬쩍 자신의 지갑을 찔러 넣어주는 센스있는 여자.


    ♥ 버스에서
    집까지는 종점
    모처럼 자리를 확보 했지만
    그 자리는 할머니께 내어 주고,
    잠시 후 또 한자리를 확보했지만
    그 자리는 5살 꼬마에게 내어 주는 다리가 튼튼한 여자.
    ♥ 연애를 할 때
    함께 영화를 보면서 "여주인공 머리 참 멋있다라고
    남자 친구가 말하면,
    다음날은 어김없이
    가발이라도 사서 쓰고 의기양양하게 나타나
    "나 어때?" 하고 물어 보는,
    애교있고...철없는 여자.


    ♥ 프로포즈를 받을 때
    상대가 오랜 망설임 끝에
    용기를 내어 어렵게 프로포즈를 하면,
    아무리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첫마디를
    "미안해요”가 아니라
    "고마워요”로 시작하는 사랑스런 여자.
    ♥ 비디오 가게에서
    찾던 비디오 테이프를 막 잡는 순간,
    또 다른 남자의 손이 역시 그 테이프 위에 겹쳐지면
    슬쩍 손을 내리며
    "그 테이프 바로 위에 있는것 좀 꺼내 주시겠어요?
    키가 닿지 않아서"라고 말하며,
    키를 약간 낮추고 씽긋 웃으며 양보하는 여자.
    ♥ 술집에서
    껌 파는 할머니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면
    옆에 앉은 남자에게
    갑자기 껌이 씹고 싶다고 말하는 여자.
    그래서 남자가 냉정하게 거절하는 차가운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애써 노력하는 여자.


    ♥ 엘리베이터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복도 끝에서부터
    "잠깐만요!"를 외치며 달려와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씽긋 웃을 줄 아는 당찬 여자.
    ♥ 영화관에서
    낯 뜨거운 장면이 펼쳐질 때,
    무덤덤하게 그냥 앉아 있지 못하고
    괜히 팝콘을 소리나게 씹거나, 머리를 긁적이며
    안절부절하는 순진함이 느껴지는 여자.
    ♥ 도로에서
    갑자기 눈이내려 차가 움직이지 못할 때,
    하이힐을 신었건
    정장을 입었건, 여자라도 뒤로 빠지지 않고
    제일 먼저 내려서
    자동차 뒷꽁무니를 덥석잡고 밀줄 아는 여자.
    ♥ 노래방에서
    점수가 잘 나오는 노래만 살살 골라서
    부르는 영리함보다는,
    아무리 어려운 노래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노래라면 목소리가 갈라져
    마이크가 쇳소리를 낼때까지 열창하고는
    낙제 점수 앞에서 얼굴 붉히는 편을 택하는
    미련해 보이는 여자.
    ♥ 거리에서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은 여자가 지나가면
    기분이 나빠져서
    다른 길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여자에게
    가벼운 미소를 건넬 줄 아는 여자
    이런여자 사랑스럽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