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스크랩] --초추 9월 산행인사--

수성하와이. 2010. 3. 5. 20:31
시간의 흐름이 정체되어 있다면 8월의 잔인한 아픔은 고통으로
오래도록 멍들어 있을지도 모르겠어..

다행이도 시간은 시시각각으로 흘러 추락하는 슬픔을 간직 하기도
하지만 그리운 시간도 있음을.......빛 좋은 9월에야 알았어...

그 시간의 가운데에는 희노애락의 삶이 유예하지 않은 것을
모르는바 아님을 상기하면서 가을 산길을 걸어보았다네...

산 까치는 폭풍우에 놀란 가슴을 추스르려 오늘 지저귐을
늦추지 않았고..야생화는 광란의 호우에 휩쓸리면서도
자연을 핑계하며 꽃 피움을 멈추지 않은 질서를 바라보면서.
우리 삶이 묵묵하다고 기쁨들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모두가 노래 할때 노래를 멈춘 새들도 있을 것이고..
모든 꽃들이 개화 할 때 낙화하는 무리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미치는 깊은 산의 질서를 생각하니 무어 그리 유난할 것도
없겠다는 세상사를 강요할 필요 까지는 없겠지만....

동의하는 벗들도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살짝이 가슴 한 부분을
내비칩니다....

물은 산을 만나면 먼길이라도 돌아가고...
물을 만나면 산을 기다리는 그 시간들이..억겁을 두고 바라보아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음을 새기게 하지만 우리가 스치고 지나가는
시간의 짧음위에 남겨진 자취라는 것이 물질로..형상으로..
남겨질 것이 아니기에.....

오래된 과거의 밑거름 위에 존재하는 현재의 희망을 가슴에
채우면서 먼 미래에도 그러 하기를 간절히 기도 해본다...

영원한 것의 가치를 생각하면 오늘 내가 서있는 자리는
아직도 어디 인지를 모르겠고.....
지금 흘러가는 곳 또한 어딘지 모르겠지만....

기뿐일도 슬픈일도. 우리모두가 함께 이루어내는
그 아름다움들이 최선의 가치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

빛 좋은 9월이라지만 꿈도 희망도 삶의 터전도 모두 빼앗긴
수재민들에게 이번 추석은 어떤 아픔으로 다가올지....?

벗님들!
너와나 분별이 없어지고 내것네것 이라는 욕망이 없어지는
그런날이 이땅위에 회향되어 공을 굴리듯 공(空)의 도리를
다같이 굴렸으면 좋은 9월이기를 ......
산을 내려오면서 생각해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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