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섬진강 먹점골과 산수유꽃길

수성하와이. 2012. 4. 1. 18:12

    법정스님 탐매여행지 섬진강 먹점골과 산수유꽃길 스님, 올해도 매화꽃 피는 섬진강에 다녀가시는지요. 섬돌 위에 맑은 바람이 스치듯 구례 지나 하동포구 어디 쯤에 머물다 가시는지요. 쌍계사 탑전에 바랑을 내려놓으시던 겨울은 암자에 피어오르던 저녁연기처럼 벌써 아득한 세월이 되었습니다. 사는 일이 속진의 경계를 뛰어 넘어 지순한 매화꽃 한 송이를 피우는 일이라면 산승의 일이건 범부의 일이건 세한의 추위 속에 적막해지는 일과 같습니다. 봄눈을 이기지 못해 산중의 노송이 붉은 가지를 툭툭 부러뜨리며 세상의 묘리를 드러내는데 속인의 어지러운 심사에는 마른 산빛을 스치듯 꽃샘추위가 가득합니다. 어둠 속에 밝혀둔 촛불처럼 여린 가슴마다 눈망울 같은 꽃송이들이 하얗게 피어나는 날을 기다렸으니 남풍이 불어오는 섬진강 자락에는 어느덧 봄소식으로 가득합니다. 스님, 올해도 섬진강 윗마을에 매화꽃이 피었다고 한번 다녀가셔야지요. 대숲마을 언저리 햇볕좋은 바위에 앉아서 세상의 봄날은 잠깐이었다고 흐르는 강물처럼 그윽하게 다녀가셔야지요.
    여행안내 여행지: 하동 먹점골 매화, 화개 운수리 차밭매, 구례 산수유꽃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