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곱게 물 들이고
사람들 마음 설레이게 했던 가을날들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고 있네요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나무도 잠시 땅으로 내려와
누워서 쉬고 싶은가 보다...
안간힘을 쓰며
바람의 유혹을 뿌리치고
마지막 시간까지 즐기려는 단풍
비에 젖은 모습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어떤 단풍나무는...
이렇게 붉은 열정을
고스라히 내려 놓았는데 말입니다
빗방울 후두둑 내릴때 마다
단풍잎도
나뭇 가지의 손길을 놓고
팔랑팔랑 거리며
떨어집니다...
푸르름을 자랑하던 운동장 잔듸들도
이젠 퇴색되어 갑니다
벤취는...
오늘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떠나는 가을만큼 쓸쓸하고
조금은 외로워 보이는 듯 하죠?...
이곳 벤취로..
오늘은 가을 바람만 내려 앉아
수다를 떨고 있나 봅니다
아직 남아있는 나뭇잎...
나에게
먼저 떠난 친구들의 안부를 물어봅니다
늦은 가을날에...
비에 흠뻑 젖은 나뭇잎의 풍경이
문득
멀리 있는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을 떠오르게 합니다
어디로 가려고 모여 있을까?..
지금 무슨 이야기 하는 것일까?..
하늘을 가리던 숲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고
빈 가지만 남아
바람에 일렁 거립니다
낙엽은 ?
바람이 지나간 발자국인가?..
여기저기 딍구는 낙엽은
울긋불긋..
제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있나 봅니다
누가?..
이곳을 지나가면서
가을 이야기를 들려 주었을까?..
裸木은...
지난 여름날에 울창하던 숲속에
왠종일 노래하던 풀벌레 메아리를
그리워 하는 것일까?..
이제 달랑~~몇 잎 남은....
나뭇잎
아직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뭇잎에 그려놓고
수신자 없는 엽서를 바람에 뜨웁니다
노란잎엔 그리움이
붉은 잎엔
애절함이 남아 있는듯.....
푸른 이끼위에 내려앉아
잠든 이 낙엽을 보며 마음 찡한 전율을 느낍니다
사람들이여
늦 가을날 나무 숲 아래를 지나 갈때엔...
발자욱 소리 함부로 내지 말고 걸어 가세여
고이 잠든 나뭇잎...
잠깨울까 두렵소...
이제 곳 먼길 떠나갈...
나뭇잎...
잠시라도 푹 쉬어 갈 수 있게 말입니다
나무아래서는...
어김없이 떨어져 내린 낙엽들
이렇게 땅에 누워서
단잠에 빠져 듭니다
가끔은 바람이 데리려 왔다가...
몇번이고 흔들어 깨우다가..
그냥 지나 갑니다
비상을 꿈꾸며...
햇살에 비 바람에..
붉게 붉게 산화된 조형물에도
가을과 초겨울이 찾아 왔네요
국화~~~
그 좋은 세월 모두다 마다하고
어찌 찬바람 찬서리 내리는 가을날에
이렇게 활짝 피어나는 것인지
아기자기한 모습...
백일 갖지난 아기처럼
생글생글
방글방글
예쁜 미소를 보내고 있죠?..
이곳도 말끔하게 단장하고
늦가을과 초겨울의 사열을
받고 있는 중 입니다
모과 향기가
느껴 집니까?...
더러는
무게를 견디지 못해
땅으로 뛰어내린 놈들도있지만...
끝까지 남아 있는 모과의 모습이
아름다운 향기와
예쁘장한 모습으로
가을을 노래 합니다
가을엔 모과 향으로
귀여운 국화 모습으로
아름다운 단풍모습으로
우리곁에...
아름다운 추억과
그리운 사연들을
책갈피에 가득히
일기장에 빼곡히
곡간속에 가득히
설레임 가득
그리움 가득
어떤 날엔 국화향기 같은
신선함 가득...
여기저기 흔적을 남겨 줍니다
아직도...
못 다익은 단풍잎은...
햇살 불러모아
남은 열정을 불태울테지만...
비내리고 바람부는
오늘 같은 날이면....
못다핀 꿈...
고스라히 접고
아주 먼곳으로 달아나겠지...
가을...
어떤이는 고독하고
또 어떤이는 쓸쓸하다
그러던데
여행을 떠나 단풍과 대화했고
길을 나섰다 억새에 입맛춤한 나는
그 가을이 있어
난 참 행복 했다고
꼬옥 전해 주고 싶습니다
'우리회사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에 젖은 마지막 잎새.... (0) | 2011.11.30 |
---|---|
겨울 비 내리던 11월 마지막날 (0) | 2011.11.30 |
겨울로 가는길목 (0) | 2011.11.19 |
요리 고운 가을날... (0) | 2011.11.06 |
누가? 가을을 쓸쓸하다 그래?... (0) | 2011.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