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친구 있는가?
행색 초라한 나에게
행여 마음 다칠까
조심스레 무음의 발소리로
말없이 웃음 지으며
팔짱 껴주는 친구 있는가?
고독과 외로움이 골수를 뒤흔들 때
언제 어느 곳에든 차 한 잔을 나누며
무언의 미소를 지으며 마음 엮을 친구 있는가?
돈 명예 사랑을 쥐고 행진곡을 부를 때
질투의 눈빛을 버리고 질투의 마음을 가둔 채
무형의 꽃다발과 무언의 축가를 불러줄 친구 있는가?
얼음보다 차갑고 눈보다 더 아름답게
붉은 혈의 행진이 고요함을 흐느낄 때
무음의 발소리 무형의 화환,
무언의 통곡을 터뜨려줄 이런 친구 있는가?
복잡한 세상,얽히고 설킨 이해관계,
자기 중심적일 수 밖에 없는
먹고 살기 힘든 우리의 삶,
하루가 다르게 변화무쌍한
우리네 인간에 이렇듯 묵묵히 지켜주는
믿음의 친구를 둔다는 것은 인생 최고의 행운입니다
믿음의 친구를 둔다는 것은 인생 최고의 행운입니다
또한 이런 친구가 되어야 할 사람 누구입니까?
바로 당신입니다
글 / [사랑밭 새벽 편지] 에서 / 사진 박알미 (왕송호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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