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布施,)란
남에게 무엇을 베푸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자비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조건 없이 주는 것을 말합니다.
보시를 행할 때는
베푸는 자(施者)도 받는 자(受者)도, 그리고 베푸는 것(施物)도
모두가 본질적으로 비어있는 공(空)이므로 이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야 합니다.
이를 삼륜체공(三輪體空) 또는 삼륜청정(三輪淸淨)이라고 합니다.
보시는 흔히 세가지 형태(삼종시:三種施)로
재시(財施), 법시(法施), 무외시(無外施)를 말합니다.
재시(財施)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개념으로
물질적인 것을 남에게 베푸는 것, 즉 능력에 따라 재물을 보시하여 재물을 구하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법시(法施)는 진리를 모르고 무명(無明)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
즉 진리를 구하는 사람에게 자기가 아는 만큼의 올바른 불법을 설명해 주어 그 사람의 수련을 돕는 것이고,
무외시(無外施)는 다른사람에게 정신적 불안이나 공포를 주지 않는 것,
즉 어떤 사람이 공포에 빠졌을 때 자신이 어려움을 대신하여 그 사람이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한편으로는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주는 음식시(飮食施)와
그리고 올바른 법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신명시(身命施)를 삼종시(三種施)라고도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보시'인데
일반적으로 무엇을 베푼다고 할 때 거기에는 당연히 어떤 물질적인 것이 들어 갑니다.
특히 물질로 평가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시'라고 하면 당연히 돈이나 물질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물질을 가지지 않고서도 '보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무재칠시(無財七施)입니다.
1. 안시(眼施) :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부드럽고 안온한 눈빛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보시'가 됩니다.
요즘처럼 서로가 서로를 이기고 극복해야할 경쟁사회에서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 강한 눈빛으로 상대편을 제압하고자
날카롭게 번뜩이는 눈빛으로 상대를 대합니다. 이런 눈빛은 사람들에게 경쟁심을 불러 일으키게하고 불신을 심어 주어
마음을 불안하게 합니다.
그럴 때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시'가 되는 것입니다.
2.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 : 편안하고 미소 띤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것입니다. 안시와 비슷합니다.
흔히 외국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고 늘 싸우는 표정같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사람을 대할 때 성난 표정이나, 무심하거나 무뚝뚝한 표정은
우리사회를 삭막하게 하고 서로간에 말없는 긴장감을 조성하게 합니다.
하지만 얼굴에 화기애애하고 반가운 미소 띤 표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대편을 편안하게하고 기쁨을 안겨주는 소중한 '보시'가 되는 것입니다.
3. 언사시(言辭施) :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써 사람들을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지않습니까?
우리는 험한 말들을 쉽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상생활 뿐만아니라 인터넷 게시판이나 대화방 등에서도 험한 말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가시돋힌 말들은 자칫 상대방과 언쟁을 일으키고 분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우리 몸으로 짓는 삼업(三業)인 신구심(身口心)의 열가지 업(業) 가운데
입으로 짓는 업(業)이 무려 네가지나 된다는 점을 상기해 봐도 우리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천수경에서도 첫 구가 바로 우리의 구업(口業)을 깨끗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친절하며 예의바른 말 한마디, 그것은 자신의 인격을 나타낼 뿐만아니라
그를 대하는 다른사람에게 따뜻한 '보시행'이 되는 것입니다.
4. 신시(身施) : 예의 바르고 따뜻하게 사람을 대하는 몸가짐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만나면 공손한 자세로 반갑게 인사하고, 어른을 만나면 머리숙여 인사할 줄 알고, 또 몸으로 남을 돕는 행위들,
이런 행동들이 바로 몸으로 베풀며 훈훈한 마음을 안겨주는 '보시'입니다.
5. 심시(心施) : 착하고 어질고 진실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입니다.
마음가짐을 늘 따뜻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우리사회는 한결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착하게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것도 하나의 소중한 '보시'입니다.
6. 상좌시(床座施) : 다른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입니다.
지치고 힘든 사람이나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당연한 '보시행'입니다. 뿐만아니라
권력의 자리에 있어서도 서로 높은 곳에 앉을려고 애쓰지 말고 오히려 순리대로 자리를 차지하도록 양보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권력의 자리의 양보는 참 어려운 일이지요
그러나 탐하든 탐하지 않든 얼마가지 않아 그 자리는 내려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순리대로 앉도록 탐하지 않는 양보 그것도 바로 당사자들에게 베푸는 '보시'입니다.
7. 방사시(房舍施) : 방이나 집을 내어 주어 편히 쉬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같이 부동산이 재물인 시대에서 엄격히 말해 무재칠시(無財七施)에 넣기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미 자신이 거처할 집 하나 있으면 나머지 집은 시세에 구애받은 금전으로 욕심 채우지 말고
거처할 곳 없거나 집 없는 어려운 분에게 있게 하거나 싼 가격으로 전세를 주거나 하여 편히 살 게 도와주는 것은
재물로서 가늠할 수 없는 무외시(無外施)의 '보시'일 것입니다.
이상의 무재칠시(無財七施)의 '보시' 이외에도
팔종시(八種施)로서 수지시(隨至施)·포외시(怖畏施)·보은시(報恩施)·구보시(求報施)·습선시(習先施)·희천시(希天施)·
요명시(要命施)·위장엄심등시(爲莊嚴心等施) 등이 있습니다.
1. 수지시(隨至施)는 나에게 가까이 오는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이고,
2. 포외시(怖畏施)는 재물이 없어지는 것을 걱정하여 차라리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남에게 보시하는 것이며,
3. 보은시(報恩施)는 먼저 보시를 받은 것을 보답하기 위하여 그에게 다시 보시하는 것이며,
4. 구보시(求報施)는 후에 보시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시하는 것이며,
5. 습선시(習先施)는 조상에게 배워서 하는 보시이며,
6. 희천시(希天施)는 하늘에 태어나기를 바라고 하는 보시이고,
7. 요명시(要命施)는 좋은 소문이 나기를 바라서 하는 보시를 말하며,
8. 위장엄심등시(爲莊嚴心等施)는 마음을 크게 하여 아끼는 마음을 없애고,
정(定)을 얻어 열반의 즐거움을 얻기 위하여 하는 보시입니다.
이 보시의 방법들은 모두 대승불교의 핵심적인 실천 수행법의 하나로서 육바라밀(六波羅密)·십바라밀(十波羅密)·사섭법(四攝法)
등의 제1의 덕목(德目)으로서 중생구제를 목표로 하는 이타정신(利他精神)의 극치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렇게 보시를 이종시(二種施), 삼종시(三種施), 사종시(四種施), 팔종시(八種施)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모두 선업(善業)을 쌓는 적선(積善)으로 자비를 베푸는 나눔의 실천입니다.
선업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탐욕을 버리고 부처님의 궁극적 가르침이신 공(空)에 다가가 열반으로 해탈을 이루기 위함이요,
이 세상에 있는동안 주어진 운명의 굴레로 부터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보시' 많이 하시어 성불하십시요.
나무아미타불 ()
- 아름다운 절 광명사 에서 -
Future Is Beautiful - Daniel Kobialka
'불혹과 지천명 시공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인생길~~ (0) | 2011.09.05 |
---|---|
*그대와 나였으면 좋겠어요!!.: * (0) | 2011.04.11 |
입춘 대길 (0) | 2011.02.05 |
설 (0) | 2011.02.05 |
雪野行, 눈 내린 날의 풍경을 찾아서 (0) | 2011.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