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緣 ㅡㅡㅡㅡㅡㅡㅡ藝智 이옥란 작은 열매 하나 얻고자 정수리에 가시처럼 돋아난 가뭇한 사연 뽑아내지 못했다 낚아채듯 빼앗아가는 눅눅한 세월은 어쩌면 그렇게 한번도 비껴가지 않는지 생각해보면 너도, 나도 똑 같은 팔자 웬수니 악수니 해도 연 맺어졌으니 고통도 함께 하는 거 아니겠는가 결코 용서치 못할 실낱같은 희망이 이어졌다 끊어지고, 끊어졌다 이어지고, 더 이상 미울 것 없다보니 그것도 사랑이라고 그리워지더라 해 떨어져 어둑해지면 술잔에 아른거리는 아들놈 모습에 구멍난 가슴 한 구석 눈물로 틀어막았으리라 밟으면 더욱더 빠져들고 마는 모래밭 같은 인생길 뒷짐 진 아버지를 따라 나섰던 유년의 발자국에 또 다른 발자국이 따라온다
출처 : 하얀미소가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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