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영상풍경

[스크랩] ♣2500번째 아침편지(은행잎 지는 날의 연서 - 비아 정영옥님)

수성하와이. 2010. 10. 28. 23:33



 





               


은행잎 지는 날의 연서 / 비아 정영옥
비바람에 
여린 잎 적시우고
태풍에 휘둘리며
닿을 수 없는 태양 
우러르고 바라며
사랑한다는 고백 
감추고 감추어
고결하게 품어 낸 노란빛 
길섶에 하나 둘 떨어 집니다
어여쁜 그 빛깔이 좋아서
책갈피에 꽂아 두며
첫 사랑을 꿈 꾸던 
열 다섯 그 소녀는 
무정한 세월 앞에
수줍음도 부끄러움도
잊은지 오래 입니다
물 마른 개울가
하얀 갈대가 춤을 추는
황금 빛 들길을 따라
목청이 아프도록 
사랑을 노래 하던 
그 어여쁜 소녀는
음악가가 꿈인것도 
까마득히 잊었습니다
꿈도 희망도
겸손히 내려 놓으며
세월에 순응하고 살아 왔지만
당신 사랑하는 마음이야 
어떻게 멀리할 수 있겠습니까
가을이 깊어
외로움이 깊어
가슴 시린 고독에
눈물 나는 날에는
내게 말해 주세요
내 어린 날의 꿈들과 
내 아름다운 시절의 이야기를
당신의 고독한 가슴에
사랑 담아 채워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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