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음

[스크랩] ♣2461번째 아침편지(추석 초입에 - 靑松 권규학님)

수성하와이. 2010. 9. 20. 20:14
    
    추석 초입에/靑松 권규학
    
    
    9월의 어느 저물녘
    민주공원 충혼탑에 고단한 여름이 머문다
    적당히 떨어진 가을볕을 바라보며
    한 발자국 망설임이 좋을 시간
    내 걸음도 느리지만 바람의 숨결도 느리다
    여름의 색깔이 무뎌지고
    가을빛 물감이 번지는 시간
    오늘은 왠지 
    가을 향기에 내 모든 걸 맡겨야 할 듯
    산 허리를 꿰어차고 달아나는 산복도로
    같은 길이건만 사연이 더해지면 새삼스러워지는
    산 그림자를 따라 송편 닮은 반달
    그리운 고향소식 배달하누나.(100908)
    
출처 : 하얀미소가 머무는 곳
글쓴이 : 하얀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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