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의 수목원 / 최태선
오월의 수목원은
푸름이 짙어가는 잎새에
바람이 흔든다
금낭화 꽃 주머니에
사랑의 밀어를 담아 놓은 듯
조롱조롱한 꽃들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잎이 피기 전 활짝 피운 꽃들은
자취를 감추고
흐르는 음악에
춤추는 듯한 분수대의 물보라가
시원함을 장식한다
할미꽃은 활짝 피어 수염을 두르고
남빛 하늘매발톱꽃 외
여러 가지 야생화 무리가
오월의 수목원을 아름답게 하고
조금 심겨진 보리와 밀이
오월의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에
스쳐가듯 유년의 그리움이 떠오른다
벤치에 앉아
오월의 푸름 속을 바라보면
마음도 푸름이 된다
사랑의 계절
오월,
봄이 지나가는 달,
짙어가는 푸름을
수목원에서 잠시 마음의 안정을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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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글쓴이 : 하늬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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