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오늘도 늘 그랬던것처럼 부인과 동행하여 산행을 떠났답니다...산행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아.....아~~~할미꽃이 이렇게 피어 있네요.
너는 어이하여 세상밖으로 나오자 마자 할미꽃이 되었는지?...
어린시절 마을 동산 묏등에 올라보면 하얀 솜털에 둘러쌓여 피어나던 할미꽃.....
그 할미꽃 꽃망울이 할머니처럼 허리를 숙이고 이렇게 피어나 아침 인사를 합니다....
제비꽃인가 하여 가까이 다가갔더니....난의 일종인가?..
자주빛 꽃잎속에 하얗게 수를 놓은듯.....여기저기 군락을 이루어 피었더군여..
온누리 푸르게푸르게 나뭇잎 피어나는 모습이 목련의 꽃몽우리를 닮아 내요..
등산로 한켠에 비켜서서 피어난 살구나무 꽃~~~~가지마다 총총히 탐스럽게 피어나 지나가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두고 있네요...
성숙한 버들강아지......꽃술마다 노오란 꽃가루를 달고 벌과 나비를 기다리고 있네요...
지난주 철모르는 계절의 이상 한파에 어찌하고 있나 달려 왔더니.....못다핀 진달래 꽃망울 들이....어떻하죠?..모두 얼어 버렸내요..
따사로운 봄 햇살의 속삭임에 도란도란 꽃망울 열어 아름다운 꽃동산 만들려던 꿈.....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져 버리다니............못다한 진달래의 무너진 꿈을 보며 괜스리 마음이 착잡해져 갑니다...
이 나무는 어떻게 된것일까?....허리가 싹뚝 짤렷다가 다시 붙은듯...
부인도 그게 너무 궁금한가 봅니다.....
여보!! 위험해요 넘어오면 어쩌려구?....ㅎㅎㅎㅎㅎ..혹시나 하여 ....이렇게 밀어 보기도 하구...
어쩐 사연이 있는것인지 알수는 없었지만.....그래도 다행인것은 나무는 바람에도 끄떡하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라고 있었답니다...
노거수 우거진 숲속 거닐며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소리가 청량하게 들려와 몸도 마음도 너무 상쾌한 하루 였네요...
심한 몸살을 앓을 꽃샘추위를 무사히 잘 견디고 피어난 색상고운 진달래가 얼마나 고맙던지.......
자연사나 인생사나 다 그렇고 그런거....혹독한 시련과 고난의 순간은 언제나 존재하는것................
시련을 이겨내고 궂궂하게 피어난 꽃잎 앞에서....고운꿈 접은 꽃을 생각하니~~~~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