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간에 가득가득 넉넉하게
알곡을 쌓게해준
지난 가을은 참 고마웠습니다
태풍과 장마속에서도 알곡을 영글게한 가을햇살....
이젠 모두 긴 휴식의 시간속에 묻혀있고....
푸르던 봄과 여름날...
울긋불긋 곱던 가을날의 흔적은
잠시 내려놓고
수성못은 겨울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유난히도 추운 올겨울은
수성못도 꽁꽁 얼려 놓았네요
이렇게 꽁꽁 언 얼음 또다른 겨울 풍경을
대구에서도 본다는게
그리 자주있는 일이 아니기에....
조금은 낯선 풍경입니다
수성 못속을
떼지어 몰려 다니던 물고기를 보면서
먹이를 던져 주던 시민들도
꽁꽁 언 얼음속 풍경을 알 길 없는 곳으로
휘이익~~
찬바람만 불고 지나갑니다
2012년12월28일~~~
대구에 60년만에 가장 많이 내렸다는 폭설은
대구 시민들의 마음마져 설레이게 하였고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는 몇번의 엉덩방아도
즐겁기만 했었죠...
꽁꽁 얼어버린 수성못은
못 안에 작은 섬.....
새들의 고향
유유히 물살을 가르던 오리 떼들은
모두모두 무사할까?
빨간 목도리 목에 두르고
스케이트르르 신고
얼음 빙판위를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씽씽씽 왼종일 달려보고 싶네요
주말과 휴일이며
연인들
친구들
가족들
저마다 다른 사연들을 싣고서
일렁일렁 물위를 떠 다녔을 유람선도
이런 모두 발이 묶여 버렸네요
빙판길을 서성이는건....
빙판위를 달려보고 싶은 동심과
겨울 바람 뿐.....
누군가
얼음 두께를 측정하고 싶은
마음에 던저버린 돌팔메의 흔적일까?
저렇게 깨어지지 않았더라면
저곳으로 들어가려던 것이었을까?...
여기저기 아픈 상체기가 남아있네요
누가 지나간 발자국일까?
바람의 흔적일까?...
그 흔적을 따라 가보았더니....
오라....
이녀석들이었구나....
사막의 오아시스를 찾아 헤메듯이
너희들도 물을 찾아
빙판위를 걸어갔구나
빙판위에 있는 녀석들
얼마나 발이 시렷을까?....
물속에 들어와 헤엄치는 녀석들을 보니
마치 온천욕을 하고 있는듯...
한밤 음악 분수쇼와 레이져 쇼를 보는 곳...
수성 못 야외 공연장도
꽁꽁 얼어붙은 겨울앞에 침묵하고 있군요
언제부터인가.....
이곳에
연인들의 우정과 사랑을 맹세하며
걸어둔 자물통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이젠 제법 많아 졌어요
빙판위에 마음을 올려 놓으니
겨울 바람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잘도 달려 갑니다
할머니는 손주에게 눈 썰매를 끌어주고 싶어
눈 내리지 않은 겨울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손주도 할머니가 끌어주는 눈 썰매가
그 어떤 장난감보다
더 신나고 즐거워 보이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할머니와 손주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입니다
빼앗긴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님의 시비 앞에 서니
올 겨울
엄동 설한에 새싹들 봄에 모두 무사해야 될 텐데
조바심마져 생깁니다
겨울은 기니긴 침묵의 시간...
봄~~
여름날에
그렇게 푸르던 잔듸밭 위에 하얀 솜이블을
덮어 놓았내요....
커다란 고목 아래
나란히 앉아있는 빈 의자....
오늘은 겨울 바람만 분주하게 앉았다 달아나고
봄 여름 가을날에
끝없이 이어지던 시민들의 유산소 운동 행열도
지금은 그져 한두명씩 오고갈뿐.....
수성못은 얼음 꽁꽁꽁 얼려놓고
우리에게
하나 둘
아름다운 겨울 이야기 얼음속에서 하나 하나
꺼내어 들려 줍니다....
여러분
새해도 벌써 한달이 다 지나가고 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여
새해 소망들 꼭 이루시길요
'대구 주변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일 용지봉과 수성못 풍경 (0) | 2013.04.28 |
---|---|
수성못의 휴일 풍경(3013년3월24일) (0) | 2013.03.24 |
대구에 머무는 가을 풍경 (0) | 2012.10.30 |
수성못의 야경 (0) | 2012.06.25 |
수성 못 주변풍경 (0) | 2012.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