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주산지 가을여행

 

  우리곁에 계절은

잠시 머무는 듯 하다가도

다가서려 하면

어느새

달음박질쳐 저 멀리 달아나고 있습니다

 여름날에

꼬옥 다녀와야지 하며

벼르던 주산지

가을이 먼저 내려앉아 멱을 감고 있네요

 울긋불긋

곱게 물든 나뭇잎....

가을은

아름다운 주산지에 내려앉아

보물 찾기를 하고 있네요

 울긋 불긋 아름답게 물드는 산하

어느곳을 보아도

풍요롭고 아름답습니다

 가을!!

마음같아선

평생동안 옆에 꼬옥 붙잡아

두고 싶은 너무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주산지에 물이 가득 했더라면

더더욱 아름다운 풍경 이었을텐데

조금은 아쉬웠지만

물속엔

하늘도 빠져있고

산능선도  다이빙을 한듯

모두

물속에 잠겨 있내요

 가끔 고요한 호수위에

잔 물결을 일으키며

뛰어 오르는

상어 만큼(?) 커다란 물고기 떼들은

호수가 바다로 이어진듯 .....ㅎㅎㅎ

 가을볕의 유혹에

얼굴 붉어진 단풍잎이

오늘은 얼마나 더 예뻐 졌나

물속 거울에 제모습을 비춰보고 또 보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심술 꾸러기 가을 바람은

거울을 휘~~~ 저어

훼방을 놓고 있군요

 주산지내 고목들은

경사진 산 위의 수목보다

분명

가뭄을 덜 탈터인데

물속에 잠겨 있는 모습이 익숙한

이 고목들은

왠지 목말라 보여 애처롭기만 합니다

 고목의 허리 츰 까지

물이 차 있을때

다시 한번 와 보리라

생각하며

고목 옆에 서서 추억 한장 남겼습니다

 나무와

물과

바람이 함께 어우러져

맞는

주산지의 가을 풍경은

내가 본 가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 이었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뒤 돌아 보고 또 보고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운 우리들의 자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