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探梅, 고결한 선비의 정신을 찾아서

수성하와이. 2011. 4. 11. 00:03

    探梅, 고결한 선비의 정신을 찾아서 -'옛집에 스민 아름다움' 건축강의 기념답사
    묵계默溪에서 / 이형권 지나간 세월은 다시 오지 않았네 해마다 봄이 찾아와도 서원마당에 낙루처럼 붉은 매화꽃이 질뿐 읍청루에 올라 바라보면 천지갑산에 쓸쓸한 바람만이 불었네 세상을 버리고 돌아오던 날 흐르던 물을 묵계라 부르며 귀를 닫고 헛된 소식에 마음 조리지 않았으니 그대는 어느 하늘 아래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고 있는가 마을에는 저녁 연기가 피어오르고 길안천을 휘감고 돌던 바람 한 줄기 후원의 솔숲에서 저물어가니 세상사 경계가 말 없는 물과 같이 어느 구비를 흘러가는지 알 수가 없었네 입교당 툇마루에 늦도록 앉아 오직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할 뿐 그대의 그림자 위에 묵계라고 쓸뿐 모든 날들이 황무지처럼 남루해졌으니 저 홀로 피었다 지는 붉은 꽃처럼 무너지는 적멸의 시간을 바라볼 뿐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