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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카페에서♡

수성하와이. 2010. 10. 4. 21:08


♡비 오는 날 카페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구석자리는 내 차지였지요

조용한 음악일수록 더욱더 짙게 내 가슴을 파고들고 난 펼쳐진 신문을 보는 둥 마는 둥 오로지... 그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웬일인지 그대가 늦고 그럴 때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습니다

공연히 첫잔만 만지작거리며 온갖 걱정에 휩싸입니다 혹시 오다가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평소에는 꽤나 느긋한 편인 내가 그대에게만은 왜 이렇게 안절부절인지 모를 일입니다

주변에 있던 딴 손님들이 흘끔흘끔 쳐다봐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난 어느덧 반 갑이나 남아 있던 담배를 다 피웠고 마지막 남은 한 개비를 비벼 끄고 있을 즈음, 누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아아 그렇습니다 그대는 항상 소리없이 내게 나타났지요 소리없이 내게 다가와 내 마른 가슴을 적셔주곤 했지요 비 오는 날 카페에서...
[ 이정하 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