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낭메고 산행추억

327차 정기산행 (2010년6월13일--봉화 --각하산.왕두산)

수성하와이. 2010. 6. 13. 21:56

날씨가 서서히 더워지고 있다...햇살만 보면 축 늘어지고 그늘과 계곡을 찾아 나서는계절이다... 

그런 계절에 더위 사냥을 나서듯 베낭을 등에 업고 봉화 각하산으로 회사 산악회에서 제237차 정기 산행에 나섰다..

각하산 산행을 하는 우리에게 각하사 앞에서 반겨 맞아주는 커다란 고목이 있었으니...누군가 별명을 여인 나무라 그러더라...ㅋㅋㅋ 

각하사 입구 에서 ~~~지금은 행자들이 수행중이라고 주지 스님이 일러주셨다...우리도 최대한 예를 갖춰 조용히 일주문을 지났다.

함께한 회원들도 이곳을 지나다 흔적들을 남겨본다... 

산행중 잠시 휴식을 취하며....어느 회원이 꽁꽁 얼려온 막걸리로 열기를 식히는 회원의 모습이 아주 시원한 표정이다.. 

산행을 함께한 일부 회원들과 일차 목표지점 왕두산에서 기념 사진을 남겨 본다... 

 누군가 그러더군 산에 무얼하러 가냐고.. 이 더운날 말이다....산이 오라하니 안 내려 오기에 우리가 찾아 떠날 수 밖에...

누가 시켜서 산에 오르라 하면 이렇게 오르겠는가....얼굴 붉게 익혀 가면서 말이다...좋아서 하는일..그래서 표정이 다 아름답다..

바람 동행하고 ....새소리 바람소리 음악삼아...한발짝 한발짝 옮기다 보면...이윽고 정상에 오르는게 산행이다. 

산에 오르면 모두가 소중한 존재이며 아름다운 친구가 된다. 

 이 고목은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까?...

 엄동설한엔 바람맞아 윙윙 울다가....봄엔 풀꽃들 피어나는 모습보며...수십년 이곳을 지켰겠지?.

세월이 수없이 지나간 흔적은 이렇게 산토끼 아기멧돼지 비바람 피할 공간까지 마련해준 걸까?...

 노거송 우거진 숲을 걸으며 솔향기에 흠뻑 취하고....

 풀잎에 마음까지 푸르게 물드니.....

몸도 마음도 모두 자연에 동화되어 나도 숲이되고 풀잎이 되고 한떨기 꽃이 된다...

우리나라에 소나무 하면 춘양목을 제일로 그 춘양목의 울창하고 늠늠한 모습... 

 마치 밀림을 지나는 듯....천년의 전설을 갖고 있을듯한 울창한 숲을 보며...

 하산길에 다시 찾은 고목아래서......이렇게 아쉬운 작별을 하고 왔네요....

숲은 묵묵히 그곳을 지키고 있겠지....각하산의 전설을 소중하게 간직한체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