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순간들

[스크랩] 3월의 크리스마스.(3월10일 촬영)

수성하와이. 2010. 3. 14. 00:46
 

봄이 다가와 서성이는 길목에...밤새  하얀눈이 온누리에 소복히 내려 앉았네요. 

오늘은 자가용이 하루 푹 쉬는 날입니다...하얀 눈위에 찍힌 발자국이 출근시간 늦을까 종종걸음으로 달려가고 있네요.. 

온누리 하얗게 뒤덮은 하얀눈은...모든 기능을 마비시켜 놓은듯.도심은 잠시 고요속에 잠겼네요..

하얀눈 소복하게 덮어쓴 승용차들의 무리 중에는 푹 쉬고 싶어하는 나의 애마도 어디엔가 숨어 있을거예요... 

차를두고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들의 발걸음이 눈길위에서 미끄러 질까....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완전히 한겨울 풍경 이군요... 울 아파트 옆 공원 모습입니다...

모처럼 회사 출근 버스를 타고  정문을 들어서니....출근시간 1분 지났네요...오늘은 직원들.대량 지각 사태가 발생했어요..

벚꽃나무 숲...눈의 무게를 지탱하기 힘든 여린 가지는 애쓰다 부러 지기도 하고.... 

수북하게 쌓인 눈이 53년만의 일이라니....이 숲은 아마 살아서 두번 이일을 격는군요... 

출근 시간은 늦어 지각은 했어도 살아생전에 또 한번 더 볼까 말까 한 이 풍경은 담아 두어야 겠기에.... 

카메라 들고 아무도 지나간 흔적없는 설원을 하나하나 담아 봅니다..... 

운동장 한가운데 조형물...오래동안 회사 한모퉁이를 지켜온 침엽수림도 아름답게 단장하고 서 있구려.. 

어디 서양의 겨울 풍경을 보는듯한.....웅장한 설경 앞에서.. 

누군가는 이 눈을 치우기 위해 예상못한 수고를 하겠지만...온누리 곱고 아름답게 채워준 하얀눈이 고맙고... 

 추운 겨울나라 영화속에서나 나올듯한 풍경에...취하고 빠져들어.....셔터를 누르는 손가락이 어는줄도 모르고...

직원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 나누던 벤취위엔.. 본래 고귀한 족속이었던  흰눈이 내려 앉았나 봅니다

 어두운 밤 환하게 밝혀주려고 고개숙인 가로등 위에도 아래에도 ....환한 마음 가득히 내려 앉았내요..

새봄 푸르른 꿈 꾸며 싹을 틔우려던 이 나무도 푸른싹 틔우기전 멋진 겨울풍경 한번더 뽐내 보려고..아름답게 단장 했구려 

 점심 식사후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기념 사진 찍기 바쁜 여직원들이 모습이 분주하기만 헌데

하얀 누꽃 속을 거닐며 눈꽃 향기에 취해보며 53년 만에 찾아온 3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풍경은 오래 간직해도 좋을 아름다운 추억인것을,,,,봄 햇살에 지금은 흔적조차 없어져 버린 눈꽃 속으로 고운 우리님들 여행 잘하셨나요?..

이 나무가지에 고운 봄꽃 달거든 다시 여러분께 찾아 올께요...그때를 기다리며 휴일 잘 보내세요

  

출처 : 중년의 햇살정원
글쓴이 : 수성하와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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