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텍--(우리 회사의 가을 풍경 2013년)
푸르던 날은 가고
입동을 지나 속절없이 떨어지는 낙엽...
아침 출근길
낙엽을 밥으며
가을 낭만을 즐길 새도 없이
이른 새벽부터 낙엽은 쓸려가고 있다
가을이면
떨어진 낙엽위로
고즈넉이 발걸음 옮겨도 좋으련만...
참 말끔히도 쓸어 놓았다
ㅠ~~ㅠ
점심시간....
옥상에서 내려다본 사내 은행잎
온통 황금빛 외투로 갈아입고
가을 나들이를 하려나 보다
점심 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벚꽃길 산책에 나섰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가을과 데이트를 즐기는 직원들
쓸고
또
쓸어낸 길위에
낙엽 몇 잎 떨어져 구르는데...
가을엔
낙엽을 밟으며 걷는것도
낭만 아니 겠는가
잘 쓸어진 도로와 달리
잔듸밭엔
낙엽이 수북히 쌓였다
봄날
하얀꽃을 달았던 가지마다
가을이 붉게 익었다
회사 정원 넖은 공간엔
지금
가을이 멀리 떠나갈 채비를 한다
석류 나뭇잎에도
먼저 다녀간 가을바람이
노란 명찰
매달아 놓고 갔다
어쩜
저렇게
황금빛 고운 물감을 곱게 물들여 놓았을까
모과도
가을 햇살과 데이트를 한다
국화도
은행잎도
모두 황금빛으로 물든걸 보니
노란색깔 하나 만으로도
가을을 표현하는데 문제 없을 듯 하다
점점더
농 익는 가을
스스로 떨어지는 법만 배운
낙엽들의 끈임없는 추락
마치 숲속에 묻힌것 같은
회사
여기저기 가는곳 마다
가을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저 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늘이 보이지 않게
빼곡하던 나뭇잎 떨어진 허전한 틈으로
훤히 올려다 보이는 하늘
그리고
근육같은 나무가지들....
여기
잠시
쉬었다 가세요?...
황금 담요까지 깔아 놓았잖아요
푸른 잔듸는 어디로 날아가고
점점 퇴색되어 가는 잔디밭...
마치
불꽃놀이를 화듯
붉은 불길이 치 솟는듯..
단풍도
붉게
곱게
물들었습니다
우수수 떨어진 은행잎을 보니
은행나무 숲 사이로
바람 한 두 줄기
짖꿎게
장난치며 지나 갔나 봅니다
직원들은
떠나는 가을이 아쉬워라
카메라에 가을을 잡아 둡니다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문득
가을 노래를 불러 봅니다
가을이 떠나간 자리
겨울로 채워 지겠지만
무엇인가
내 곁에서 멀어진다는것은
생각 만으로도 서러운 일입니다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그러나 떠나는 가을
속절없이 떨어져 쌓여있는
낙엽들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가을을
보내야 하는 마음에
남몰래 눈 시울이~~~~
.
아~~
내 마음속엔 언제나
가을이여 영원하라
< F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