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의 휴일 풍경2--(2013/4/28)
수성못의 4월은
푸르름으로 가득합니다
풀 빛도 푸르고
나무잎도 푸르고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 유람선
그 추억도 푸른날입니다
나무 그늘 아래서
오늘은
편지를 써 봅니다
수성못
물에 젖은 바람이
전해주는 이야기도 몇 줄 넣고
오고가는 사람들이
부르는 콧노래
그 가사도 몇줄 넣었습니다
못 속을
한가로이 헤엄치는 거위 무리들이
나누는 대화도 몇줄 넣고...
좋아하는 싯구절도 골라 넣고
보고싶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수줍께 몇 줄 넣어서
멀리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께
보냈더니.....
당신께서 하는 말...
"전화를 하지 그랬어"
어느곳을 보아도 아름다운
봄 꽃들과
햇살에 나폴나폴 춤을추는
푸른잎들을
왠종일
참견하며 불어오던 봄바람 소리를
내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그 방법이나
답장으로 내게 알려 주시지.....
오늘같은 봄날에는
꽃 그늘 아래서
집으로 가는길을 잃어버려도 좋고
예매해둔 열차 출발시간이
그냥
지나가도 좋으리
님을 버리고 가시는 님은
이곳에서 발병이 나도 좋으리
참 좋은
봄 날이니 말입니다
하루하루 더욱더 아름다워져 가는
이렇게 고운 봄날에는
첫 사랑처럼 아롱대는 꽃 그림자를
카메라 추억속에 가득담고
다정한 연인 꼭 잡은 두손에
흐르는 따뜻한 사랑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 담으며
숲속 어디쯤에서
나뭇잎 헤집고 다가오는 새소리는
푸른날의 아름다운 교향곡인걸
나뭇가지 가지엔
푸른 날들이 심어지고
너무 진하지도
너무 연하지도 않은
아름다운 신록의 계절속을 느릿느릿 걸으며
필까 말까 망서리다가
뾰얀 꽃망울로 윙크하는 꽃도 만나고
오가는 사람 불러 모아
주인공
꼭 닮은 모습으로 그려주고
애교점 하나 콕 찍어주는
화가도 만나고
첫사랑
그 달콤한 추억
못 속을
유유히 노늬는 연인들도 만났네요
수성못속의 작은섬
그 푸른 동산에도
아름다운 봄이 한껏 뽐내고 있네요
붉은 빛으로
푸른 빛으로
바람 불어 올 때마다
팔락거리는 공작 단풍나무
다정한 이웃처럼 보기 좋습니다
이곳에 누가
온다기에
꽃을 꽂아 두었을까?...
꽃길속을 거니는 여인네 발걸음이
사뿐사뿐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능수버드나무 아래서
봄 바람소리 들으며
왼쪽
아니면
오른쪽 어깨를 기대고 앉아
다정하게 속삭이는 연인들의 모습
참 아름답죠?..
오늘처럼 푸르른 날엔
푸른 숲을 거닐면
멀리 달아난 내 청춘 그 아름다운 날들을
되돌려 줄 것만 같은 푸르른날입니다
벚꽃나무가 놀다간 그 나무그늘
푸른 바람 한줄기 지나 갑니다
숲길을 따라 걸어가노라면
푸른 숲이 내 뿜는 청결한 기운에
몸도 마음도 모두 가벼워 지는 느낌입니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투명해 보이는 연록색 나뭇잎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이는듯 합니다
숲과 호수
그리고
아름다운 산책로가 있는곳
구불구불한 그길을
추억 만들며
추억 밟으며
걸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길을 걷고 걷다가....
이렇게 예쁘게 피어난 꽃을 보면
다가서서 살며시
예쁜 꽃잎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며 말입니다
봄이 지나가는 자리
그 흔적 흔적 마다
아름다운 여운이 고스라히 남아
떠나버린 세월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봄 나들이 나온 비둘기 가족들.....
떨어진 꽃잎 주워 먹으며
즐거운
휴일 한때를 보냅니다
다정하게 보냅니다
따사로운 봄....
풀빛 나무잎 짙어가는 봄
나뭇가지에 앉아 쉬는 비둘기 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이세상
늘 아름답고 평화롭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