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의 휴일 풍경(3013년3월24일)
찬바람 불어오던 엄동설한
꽁꽁 얼어 붙었던 수성못 고목에도
반가운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 바람이
살랑살랑
잔잔한 물위를 거니나 봅니다
휴일을 맞아
봄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겨우네 움추렸던 가슴을 활짝펴고
유유히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청둥오리 한쌍
봄 햇살 아래서
누가 보든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다정한 밀어를 나누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습니다
소근소근 야외나온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벚꽃도 꽃망울을 열고 나와
빙그레
하얀 미소를 보내 줍니다
못 속에서는
하루종일 즐거운 데이트
행복이 영글어 가는 다정한 속삭임으로
여기저기 따뜻한 온정으로 가득합니다...
오리 배들이
한 줄로 쭈욱 늘어서서
봄맞이
보트 퍼레이라도 하는걸까?..
ㅎㅎㅎ
도심의 높은 빌딩숲 아래서
펼쳐지는
유람선의 물놀이 풍경은
참 정겨워 보입니다
못 속의 작은 섬
새들의 고향....
개나리 노란 저고리
능수버드나무에도 푸른 옷을 입혀 놓았습니다
봄 꽃들 자즈러지게 피어나는
수성못 주변을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하루는
마냥 즐거운 시간입니다
수성못 호수위로
쏱아지는 봄 햇살
그 아래로
바람 한줄기 살랑 불어 잔물결을 일으키며 지나가고
봄 바람속으로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배
이곳은
본래 우리들 영역이라고
항의라도 하는걸까?
아니면
이곳은 낮은 곳이니
접근하지 말라고
뱃길을 안내 해주는 걸까?
유람선을 졸졸졸 따라 다니는 거위들의
노련한 물살 가르기에
사람들의 시선이 멈춰집니다
추운 겨울은 고통이어라
따스한 햇살이 너무 고마워
이 나무는
빨간 꽃망울로
봄 햇살에 방긋방긋 인사를 합니다
청매화 꽃잎
가지가지 마다
자지러지도록 촘촘하게 피어나
새 봄을 노래 합니다
수성 못 산책로를 가득 매운 시민들
가족
연인
친구들의
봄 나들이 메아리 소리
사랑의 마일리지 쌓아가는 소리로
가득한 하루 입니다
수성 못 에 떨어진 햇살
호수에 반사되어 희망의 빛으로 반짝입니다
꽃눈 속에서 걸어나와
도심 구경을 하고 있는
개나리
노란 꽃잎이
노란 병아리처럼 귀엽게 피어 났습니다
수성못을 가운데 두고
병풍처럼 둘러선
산 봉우리와 빌딩 숲
모두모두 봄놀이 함께 합니다
형형색색
봄의 빛깔로 옷 갈아입고
봄마중 나온 사람들의
가벼운 발걸음
봄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곁에 와 있을까?
그 풍경
몇장 담으려 온 나에게
~~~~~
잔잔한 물결 일으키면
달려온 봄 바람이 다정하게 속삭여 줍니다
수성못의 봄은...
저
높은 나무가지위에
새들 집짓고
알을 품을 준비하는
그 무리들 지저귀는 소리에서 온다고
전국 방방곡곡
어느 곳이든
봄이 오지 않는곳 있으리오 마는
아름다운 도심 한가운데
멋진 호수
수성못의 봄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