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변풍경

대구에 머무는 가을 풍경

수성하와이. 2012. 10. 30. 20:34

팔공산에도 어김없이

가을은 찾아 왔고

단풍은 다시 붉어지기 시작했다

팔공산 순환로를 따라 이어진 단풍길

올해도 많은 단풍객들의 나들이로

순환로는 거대한 주차장이 되어 버렸다

가을은

사람들을 붙잡고 쉽사리 놓아주지 않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한가로이 벚꽃 나무 숲길을 거니는 직원들

여기는 대구텍(우리회사) 사내 경관입니다

은행나무잎도

노랗게 물들어 가을을 한껏

멋내고 있습니다

봄엔.....

하얀 벚꽃을 가득 매달고 반겨 주더니

가을엔

또 이렇게 붉게 물들어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네요

한여름....

개구리 울음소리가 요란 하던곳

그 작은 연못주변에도

가을은 내려 앉아 서성입니다

파란 하늘아래서

가을이

이곳저곳 다니며 곱게곱게

풀잎 나뭇잎에 화장을 해줍니다

물소리 졸졸졸 흐르던곳엔

가을 바람소리가

잠시 내려앉아서 목을 축이고 있네요

뻐국이 시계에

뺏터리는 모두 뽑아 놓았는데

시간은 잘도 굴러갑니다

가을이 놀다 떠나간 자리는

산마루에도

산 자락에도

그리고

회사 정원

어느곳을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신설 공장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처음 이곳으로 옮겨진 단풍 나무에도

아름다운 가을이 매달렸습니다

파란 가을하늘에

빨갛게 수놓은 나뭇잎이

가을을 노래 합니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

우리 집 뒷뜰에도 아직은 설익은 은행잎이지만

가을은 차츰 익어 갑니다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주차장....

나뭇잎은 나무가지에 손을 놓고

바닥에 내려앉아

미지로의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합니다

 대구의 명소

수성못에도

가을은 빼놓지 않고

나뭇잎 잎새 마다 울긋불긋

아로새겨

수를 놓았습니다

 10월도 이제  달랑 하루밖에

남지 않았네요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그 가수가

시월의 마지막 밤에 뜻모를 이야기만 남기고

헤어진 까닭은

알 수 없지만

 올해도

10월의 마지막 밤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는데

 수성못의 억새

10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는듯....

바람에 일렁일렁

흐느낌니다

 억새 서걱이는 소리 들으니

왠지

마냥 쓸쓸해지는 느낌....

이랄까?..

 이렇게 바람가는 길을 막고 앉아

세월 흐르는 소릴

살며시 들어 봅니다

 세월 가는 소리가

나뭇가지 흐느껴 우는 소리

낙엽 동동동 굴러 가는 소리 라는걸

알고 있지만

 너무 빨리 왔다가

너무 빨리 가버리는 세월이

미워라

억새들도 일렁일렁 시위를 합니다

 가을 앞에 서면

아주 가버린줄 알았던 추억이

어느새 다가와 내마음에

그리움으로 자리잡고

 바람에 구르는 세월의 소리가

인기척 같아

괜한 기다림으로  뒤척이던 날들을

 또 어찌 견디어야 할런지....

 내가 보낸 세월만큼

그리움 남겨 놓고 가버린 추억들이

날 또 얼마나 그리움으로 몰고갈까?...

수없이 반복되는 계절 이건만

아무런 상처도 하나 없는데

가을은

늘 그렇게 그리움의 아픈병을 하나

내게 던져두고 간다

가을이..

낙엽이...

그렇게 훌쩍 떠나버린

 

10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