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가을 이야기 / 사진 글 박알미

수성하와이. 2011. 11. 14. 21:50

 

가을 이야기 / 사진 글 박알미





하루가
어두움에서
조용히 꿈틀대듯이



한창
푸르름이 여름에서
머무는 가
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이슬비에 옷이 촉촉히 젖듯이
그렇게
가을은 조금씩 물들고
있었나 보다



길가에
코스모스꽃이
달리는 차량의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면
가을이라 해야했던가 ?



푸르던 잎이
낙엽으로 변하고
그 낙엽은
가을을 그리지 싶다



가을 들녁은
누렇게
풍성함을 보여주고



낙엽진
산 언덕엔
엷은 가을빛이 곱다



산 그늘엔
설익은
가을이 나딩굴지만



양지 바른 언덕엔
조용히
가을을 향해 군불을 지핀다



그 지핀 군불로
여문놈은 익어가고
약한놈은 푸르게 가을을 기다린다



가을빛에
산이나
들녁이나
가을은 농익어가는 데



주인은
아니여도
곡식이 가득한 들녁은
모든이의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넉넉하고
풍성한
가을을 바라보며



우리
모두는
즐거워 하고
기뻐해도 되지 않을까?



가을잎은
낙엽이 되어
가을바람에 휘날려도



우리의 가을은
이렇게
알알이 풍성하게
익어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