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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축가

수성하와이. 2011. 11. 4. 00:26

 

 

 

                                                                     가뭄으로 말라터진 논바닥 같은
                                           가슴이라면 너는 알겠니
                                            비바람 몰아치는 텅빈 벌판에
                                             홀로선 소나무 같은 마음이구나
                                           그래 그래 그래 너무 예쁘다
                                            새하얀 드레스에 내 딸모습이
                                             잘 살아야 한다 행복해야한다
                                              애비 소원은 그것뿐이다
                                              아장 아장 걸음마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자라 내곁을 떠난다니
                                                강처럼 흘러버린 그 세월들이
                                                 이 애비 가슴속엔 남아 있구나
                                               그래 그래 그래 울지마라
                                                고운 드레스에 얼룩이 질라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한다
                                                  애비 부탁은 그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