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복사꽃 피는 강마을에 詩가 흐르다
수성하와이.
2011. 4. 10. 23:59
복사꽃 피는 강마을에 詩가 흐르다
- 잠두리, 수통리 복사꽃길, 천태산 조팝나무꽃길
그 길에 가면 작은 강물 소리가 있다.
그 길에 가면 버드나무의 여린 설레임이 있다.
적벽을 지나 수통리 할매의 외딴집을 지나
방우리를 휘감고 가는 옷고름 같은 길
수척해진 억새 수풀을 헤치고 가면
강물은 어디에서 흘러오는 것일까
바람은 어디에서 불어오는 것일까
봄날은 또 어디에서 꿈을 꾸다 오는 것일까
복사꽃 피는 강마을에
그리운 사람이 찾아오듯
저녁 햇살이 개여울에 몸을 뒤척이면
버들잎이며 찔레순이며 연분홍 복사꽃잎이
초야의 꿈처럼 싱그러워지는 날
그 길에 가면 아직도 못다한 속삭임이 있다.
그 길에 가면 아직도 못다한 눈맞춤이 있다.
단발머리 계집아이들이 부르고 가던
하교 길, 추억의 노래같은 사연들이
저 홀로 길을 가듯 여울져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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