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음

시(詩)를 지닌 자여! 그대는 알고 있을 거야

수성하와이. 2010. 11. 28. 20:56




        시(詩)를 지닌 자여! 그대는 알고 있을 거야.

        秋水/정 광 화 배꼽 터진 뽀얀 항아리에 넉넉한 그대 품 같은 가슴속에 마음을 시(詩), 너는 알고 있을 거란다. 너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니? 너의 가슴에는 무엇이 들어 있기에 나를 울리니? 너의 마음은 누굴 닮아 아름다우니? 너는 나를 생각이나 하니? 너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 무릎을 꿇어 보았니? 너는 사랑으로 입은 상처를 터뜨리는 신음을 아니? 난 당신의 엄지손가락에서 읽히고 싶은 사람이란다. 난 지금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또렷이 볼 수 없구나. 난 세상이 안개 낀 것처럼 흐릿해 볼 수 없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사랑하는 마음이 줄진 않았단다. 그대의 손길이 자꾸 자꾸 그립구나. 나는 아랫도리를 천천히 만져본다 이 모두가 꿈속처럼 아름다운 그리움인 것을.